약간의 지방간에서 출발한 우리 몸의 위험 신호, 지방간 뒤에 바싹 붙어있는 고지혈증, 그리고 그 다음 순서는 무엇일까요?
소리없는 살인자, 고혈압
30대 후반의 장대리. 월요일에 출근해서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 오랜만에 땀흘리며 농구를 하다가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속이 안 좋아 일찍 집으로 들어가 쉬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계속 두통이 와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답니다. 거기서 받은 진단이 ‘혈압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힘을 말합니다. 여러 번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사실 고혈압은 현대 의학에서 원인 질환이 명확히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95% 가량 된다고 합니다.
부모가 고혈압 환자라면 자녀 역시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유전적인 영향도 큽니다. 고혈압은 합병증이 없는 한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고혈압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릅니다.
장대리처럼 두통이 나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아무리 혈압이 높아도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뇌, 신장, 말초 혈관 등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 그 자체는 평소 혈압이 높이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비만, 고지혈증, 혈관내 염증 같은 것이 함께 나타나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혈압이 높이 올라가서 장기나 혈관을 파손시킬 수 있는데, 혈관 어느 부분이 막혀 있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발생이 유전적인 영향이 아닌 경우, 혈관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즉, 혈관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겨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을 때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관 문제의 많은 원인이 비만, 내장 지방에서 발생했었을 수 있고, 반대로 이미 생긴 고혈압이 비만, 내장 지방 등으로 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부 비만부터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합병증이 무서운 당뇨
대사 증후군 중 큰 문제는 이 당뇨병입니다.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뉘는데, 1형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제1형 당뇨병은 보통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많고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제2형 당뇨병입니다. 2형 당뇨병은 몸 자체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되지만 그 양이 충분치 않다거나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인슐린의 가장 큰 역할은 체내에 들어온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에 대한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함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제2형 당뇨병입니다. 전체 당뇨병의 90~95%를 차지하고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성인당뇨병이라고 부릅니다.
몸에서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흡수시키지 못해서 소변에 포도당이 섞여 나오는 것입니다. 당뇨병이 뭐 그렇게 큰 병이냐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포도당을 세포로 보내지 못함으로서 혈액이 끈끈해 진다. 당뇨가 계속 진행되면 망막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거나 신장 합병증으로 만성 신부전 환자가 되거나, 신경 합병증으로 신체 일부를 절단, 심근 경색, 중풍으로까지 발전, 결국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 됩니다.
이렇게 무서운 병이 바로 당뇨병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도 정말 황당한 것은 이렇게 무서운 병인 당뇨 환자가 우리나라에 320만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유아, 10대, 20대를 제외한 인구를 3천만명 정도라고 하면 열 명 중 한 명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입니다. 실제 45~64세의 경우 11.9%, 65세 이상인 경우 22.7%가 당뇨병 환자입니다. 거기다 자신이 현재 당뇨병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2050년이 되면 591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도 이미 당뇨병 전단계인 혈당장애를 가진 640만명이 당뇨병 문턱에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운동 부족, 복부 비만, 혈압 상승, 중성 지방 상승, HDL 저하, 동맥 경화 진행으로 모두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것입니다. 혈압 상승, 중성 지방 상승, HDL 저하, 동맥 경화 등은 스스로 자각할 수 없으나 복부 비만은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복부 비만도를 통해 혈관 관련 문제들을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2023.01.17 - [분류 전체보기] - 복부지방(뱃살), 운동만으로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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